농촌진흥청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발생한 ‘비래해충’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며, 농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5월 22일 밝혔다. 최근 전남 화순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옥수수 재배지에서 발견되어, 본격적인 방제 시점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멸강나방은 지난 4월 충남 태안에서 성충이 처음 발견된 후 약 7주 만에 유충이 목격됐으며, 열대거세미나방의 경우 4월 제주에서 성충이 확인되었으나 유충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들 해충은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옥수수, 벼, 목초, 수수 등 벼과 작물을 가해하는 특성을 갖는다. 유충이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으며 피해를 주는 만큼, 2~3령기의 어린 유충 단계에서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협업하여 전국 10개 시군 15곳에 성충 포획 장치를 설치해 해충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예찰 결과는 농업정보 포털 ‘농사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국 50개소에 ‘공중포충망’을 통해 비래해충을 실시간으로 포집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알 하나에 최대 300개 이상을 산란할 수 있으며, 한 마리 성충이 최대 1,000개까지 산란할 정도로 번식력이 높다. 애벌레는 잎과 줄기뿐 아니라 옥수수 열매 내부까지 침투해 피해를 일으키므로 조기 예찰이 필수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유충의 피해가 집중되는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는 재배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개체 발견 시 즉시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1544-8572)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