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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코카인 1.7톤 해양 밀반입… 선원 4명 구속 송치
  • 최청 기자
  • 등록 2025-05-29 12: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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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서울본부세관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강원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 약 1.7톤 규모의 코카인을 적발하고, 관련 선원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약 5,700만 명이 한 번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사례다.


이번 사건은 미국 FBI와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화물선 ‘L호’에 대량의 코카인이 실려 있다는 첩보를 받은 후, 양 기관이 공조하여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합동 수사단은 마약탐지견과 9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선박을 정밀 검색했고, 선체 내 은닉된 코카인을 발견했다.


수사 결과, 총 20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코카인 밀반입에 가담한 8명을 특정했으며, 그 중 4명은 구속 송치됐다. 나머지 4명은 사건 발생 이전에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가 진행 중이다.


L호는 지난 2월 페루 해안 인근 해상에서 보트를 이용해 마약조직원들과 접선 후, 코카인을 선박에 싣고 파나마를 거쳐 한국 당진항으로 향했다. 이후 일본, 중국, 제주 해역 등에서 코카인을 해상에 투기한 뒤 수거하려는 이른바 ‘드랍 앤 픽업(Drop & Pick Up)’ 방식으로 동아시아 지역 마약상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시도는 실패했다. 결국 마지막 목적지였던 옥계항에서 해상 하역 시도를 하려다 적발됐다.


압수된 코카인은 각각 1kg씩 포장된 1,690개의 블록 형태로, 총 무게는 약 1,690kg(포장 포함 시 1,988.67kg)이다. 당국은 미국 DEA, 필리핀 PDEA, 인터폴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국제 마약 카르텔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합동수사단장은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코카인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외 기관과 협력하여 해상 마약 범죄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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