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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도 ‘타이밍’…화분 매개용 벌무리, 6월 집중 생산 권고
  • 이병덕 기자
  • 등록 2025-06-09 1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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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기상이변과 고온에 따른 꿀벌 피해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작물 수분을 위해, 화분 매개용 꿀벌 벌무리(봉군)를 오는 6월 중 집중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꿀벌은 딸기, 수박, 참외 등 다양한 작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주요 매개 곤충으로, 충분한 벌무리 확보는 농작물의 착과율과 수확량에 직결된다. 기존에는 아까시나무꿀과 밤나무꿀 채밀이 끝난 여름철(7~8월)에 벌무리 생산이 이루어졌으나, 최근 기온 상승으로 이 시기의 생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고 폭염일수는 24일로 역대 3위에 달했다. 올해 여름도 고온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60%로 예보되어, 벌무리 생산 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꿀벌은 35도 이상 고온에서는 채집 활동이 줄고 생리적 손상까지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아까시나무꽃 채밀이 끝나는 6월 중, 여왕벌 산란과 일벌 증식이 활발한 시기를 활용해 벌무리를 집중 확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벌무리는 가을철 딸기 하우스와 봄철 수박 재배 등에 투입될 수 있다.


실제 사례에 따르면, 딸기에 꿀벌 수분을 적용할 경우 기형 과율이 절반으로 줄고, 수박에서는 인공 수분 대비 비용이 58% 절감되며 착과율은 5%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기상 변화와 꿀벌 질병에 대비해 기후 예측과 꿀벌 생리를 반영한 벌무리 확보 전략을 서둘러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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