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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숙인 등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전체 규모 감소, 고령화는 증가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06-10 11: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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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이 주요 계기… 가장 필요한 지원은 소득보조


보건복지부는 6월 10일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노숙인 등의 규모는 1만 2,725명으로 2021년보다 1,679명(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숙인 중 거리 노숙인은 1,349명(10.6%), 시설 노숙인은 6,659명(52.3%), 쪽방 주민은 4,717명(37.1%)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7.6%, 여성은 22.4%였으며, 시설 노숙인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36.8%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요양시설에서는 65세 이상이 절반 가까운 46.6%를 차지했다.


거리 노숙의 주된 원인은 실직(35.8%)이었으며, 이혼·가족 해체, 질병·장애 등 개인적 위기도 주요 요인이었다. 시설 입소를 꺼리는 이유로는 단체생활의 제약이 가장 많았다. 오늘밤 거리에서 잠을 잘 장소로는 광장이나 지하공간을 꼽은 응답이 많았다.


경제활동 측면에서는 노숙인의 미취업률이 75.3%로 여전히 높았으며, 주요 수입원은 공공부조(47.8%), 공공근로(37.6%) 등이었다. 최근 4주 내 구직 활동을 했다는 응답은 11.3%로 소폭 증가했다. 주요 지출 항목은 식료품(39.1%), 술·담배(18.8%), 생활용품(13.4%) 순이었다.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낮게 인식되었으나,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 비율은 6.5%로 감소하여 의료접근성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 유력 비율(28.7%)과 문제성 음주율(23.7%)도 2021년 대비 각각 12.1%p, 7.9%p 감소했다.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무료급식(84.8%), 편의시설 이용(74.2%), 법률지원 서비스(41.8%)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거지원이나 장애인지원 서비스 이용률은 낮아졌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소득보조(41.7%), 주거지원(20.8%), 의료지원(14.4%)이 꼽혔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노숙인 복지 및 자립지원 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노숙인의 복지 향상과 사회 복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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