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과수 바이러스 대응에 성공…무병묘 기술로 고품질 과일 생산 기반 마련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6-13 08:37:18
기사수정


농촌진흥청 국립종자원이 과수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무병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과수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5년간 8개 전문기관과 협업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과수 묘목의 바이러스 감염 문제를 해결하고, 고품질 과일 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연구진은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4대 주요 과종에 대한 생장점배양, 열처리, RNA 간섭 기술(RNAi)을 결합해 무병묘 생산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RNAi 기술은 바이러스 RNA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무병화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기존 유통되는 과수묘목은 상당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기후 변화 등 재배환경 악화 시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는 문제가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무병묘는 감염묘에 비해 사과의 경우 수확량 37%, 상품과율 41%, 착색도 47% 향상이라는 성과를 보였다. 포도 ‘샤인머스켓’ 역시 감염묘에 비해 당도가 15% 높았다.


또한 국립종자원은 2024년 기준으로 무병묘 공급률을 12.9%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는 2020년 1.0% 대비 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기술을 통해 생산된 무병묘는 종자업체 등 10개 수요기관에 어미나무(모수)로 공급되며 현장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 묘목에 발생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법도 개발되었다. 이를 통해 진단 시간과 정확성을 높였으며, 과수 5대 과종(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의 품종을 신속히 구별할 수 있는 SNP 기반 식별 키트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이번 연구는 단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품화 17건, 기술이전 18건, 특허출원 9건, 정책활용 3건, 학술 발표 42건 등 다양한 실적도 함께 기록했다. 국립종자원은 향후에도 기술 보급 확대와 현장 적용을 통해 과수농가의 병충해 관리 비용 절감과 소득 증대, 소비자의 품질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0
유니세프
국민신문고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