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전략이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단언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테헤란 시민에게 긴급 대피령까지 발령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본지는 미국 외교안보정책 연구 보고서와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분석해, 그가 취할 수 있는 군사적·외교적 옵션과 국제사회의 반응을 종합했다.
이노바저널 인포 그래픽(기사의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음)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중동에서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강한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당시 카타르 등과 물밑 협상을 통해 일시적 휴전을 이끌어내는 한편,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압박으로 협상력을 높이는 이중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이란 대응에서도 항공모함 전개, 폭격기 순환 배치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며 동시에 새로운 핵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촉을 시도하는 등 강온 양면책을 유지해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하며 이스라엘과 수니파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 가능성을 공식화함으로써 이란을 포위하고 견제하는 전략을 재정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항공모함 전단과 스텔스 폭격기, 순항미사일 등을 활용한 제한적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방안이다. 이 방식은 군사적 과잉 개입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하고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둘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동맹국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직접적 개입은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과잉 개입에 대한 국내 비판을 피하고, 동맹국의 자위적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셋째, 강력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거래형 외교를 병행하며, 이란에 핵·미사일 동결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언제든 협상장을 떠날 수 있다”는 협상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사용될 무기체계는 단기간 내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밀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F-35 전투기를 중심으로 한 공군 전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MQ-9 리퍼 드론 등이 주요 자산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패트리엇 및 THAAD 방공체계는 역내 동맹국 방어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UN은 전면적 군사 충돌이 중동 지역에 대규모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EU는 외교적 해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단순한 군사적 작전의 차원을 넘어, 중동의 운명과 국제 질서,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는 과연 군사적 억지력을 앞세워 협상장을 유리하게 이끌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중동 전쟁의 서막을 열 것인가.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기사 제공=이노바저널 AXINOVA R&D 원장 최득진 국제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