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6월 18일,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한울 광역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대규모 원전 사고 시 지역 주민 보호와 신속한 대응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울 광역지휘센터는 한울 원전으로부터 약 39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2,000㎡의 시설이 마련됐다. 이번 개소로 국내에는 울산 울주에 이어 두 번째 광역지휘센터가 들어섰으며, 총 7곳(현장센터 5개소 포함)의 방재 지휘 거점이 운영 중이다.
광역지휘센터는 원전 반경 30km 밖에서 사고에 대응하는 시설로, 기존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가 지진이나 방사능 오염 등으로 접근이 불가능해질 경우를 대비해 설립됐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현장센터 접근이 어려워졌던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다.
센터 개소식에는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과 손병복 울진군수, 원전 관계기관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지하 면진설계 구조와 상황실의 실시간 대응 체계도 함께 점검되었다. 총사업비는 약 13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향후 전북 부안에 한빛 광역지휘센터까지 완공되면 전국 광역지휘체계가 더욱 촘촘하게 구축될 예정이다.
원안위는 이번 센터 설립으로 지진, 쓰나미, 다중 호기 사고 등 복합 재난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현장을 지휘할 수 있게 되어 국민 안전망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원호 위원장은 “이번 광역지휘센터 개소는 복합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철저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