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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인 척 '맹물' 유통… 짝퉁 화장품 일당 검거
  • 최청 기자
  • 등록 2025-06-19 13: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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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 정품인 것처럼 속여 짝퉁 화장품을 대량 유통한 혐의로 도매업자 A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월 19일 밝혔다. 적발된 제품은 유명 해외 브랜드 SKⅡ, 키엘, 에스티로더 등의 모조품으로, 정품가액 기준 약 79억 원 규모에 달한다.


A씨 일당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8만7,000여 점의 짝퉁 화장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이로 인해 약 21억 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들은 정품과 거의 흡사한 외형으로 정·가품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유통업자나 홈쇼핑 협력업체까지 속여 판매가 시도됐다.


상표경찰은 수출 과정에서 위조 사실을 파악하고 6,000여 점(5억 6천만 원 상당)을 압수했으며, 이어 2024년 4월과 7월에도 경기도 창고에 보관 중이던 4만여 점(정품가액 14억 원 상당)을 추가로 확보했다.


제품 분석 결과, 해당 짝퉁 화장품은 미백 기능성 성분이 없는 ‘맹물’ 수준이었다. SKⅡ 에센스에서는 핵심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검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제품은 표기량에 미달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비록 유해 성분은 없었지만, 품질 검사 없이 유통된 점에서 소비자 안전 우려가 제기된다.


특허청은 “정품 대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제품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공식 판매처 이용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위조 상품 근절을 위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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