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6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간 FA-50 경공격기 12대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7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원 규모로, 2025년 들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사례다.

FA-50은 이미 2014년 12대를 필리핀에 수출한 바 있으며, 필리핀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자리잡아왔다. 실전에서는 2017년 마라위 전투, 2024년 호주 ‘Pitch Black’ 연합훈련 등에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양국 간 군사 협력 확대와 동남아시아 지역 안보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FA-50은 현재까지 필리핀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 수출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수출 성사는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외교 협력 결과로 평가된다. 방위사업청 석종건 청장은 지난 3월 필리핀 국방장관과 면담을 통해 FA-50의 운용 지원 및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필리핀 측은 한국 방산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FA-50을 ‘핵심 자산’으로 평가했다.

석 청장은 “이번 계약은 K-방산의 기술력과 국제적 신뢰를 확인한 성과”라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