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주최한 ‘2025 저작권 보호 집행 국제공조회의’가 6월 10일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4개국 수사기관과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그리고 대전지검과 경찰청을 포함한 국내 법집행기관, 콘텐츠업계 관계자 등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케이-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각국 수사기관 간의 효과적인 국제공조 수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었다. 참석자들은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 수사 사례 공유, 대응 전략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인 아스트로와 함께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문화방송(MBC) 등 한국의 주요 콘텐츠업체도 참여하여 저작권 침해 실태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협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저작권 보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되었다. 이 협약은 수사 정보 공유, 국제공조 활동 강화를 골자로 하며, 양국 간의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찰청, 인터폴과의 협력으로 2023년 인도네시아 불법 IPTV 운영자 검거, 2024년 필리핀 내 한국 교민 대상 불법 IPTV 서비스 제공자 검거, 2025년 베트남 불법 스트리밍 운영자 구속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침해는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만큼, 국제적인 협력 없이는 대응이 어렵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해외 케이-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한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케이-콘텐츠의 세계화에 따른 저작권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