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청이 동티모르에 특허청 설립을 지원하며 지식재산 분야 국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허청은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유성구 소재 국제지식재산연수원에서 동티모르 통상산업부 특허청 설립 준비팀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한국신탁기금을 활용해 외국의 특허청 설립을 직접 지원하는 첫 사례다. 특히 한국 특허청의 제도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특허·상표·디자인의 출원, 심사, 등록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전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육 과정에서는 특허청 비전 수립, 조직 구성, 법적 권한, 인사관리, 전자출원 시스템 실습, 선행기술 검색, 품질관리, AI 기반 정책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특허청 방문과 실습도 포함된 이번 프로그램은 동티모르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재산 행정기관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티모르는 2022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가입이 원칙적으로 승인된 이후 특허청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과 WIPO에 제도 도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 특허청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K-지식재산 시스템을 아세안과 중동 등으로 본격 전파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9월 한국에서 열릴 제8차 한-아세안 청장회의에서 이러한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K-브랜드 보호를 위한 지식재산 환경 조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동티모르 특허청 설립 지원은 한국 지식재산 행정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며,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더 나은 IP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양자·다자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