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고품질 공공데이터 개방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기업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AI·고가치 공공데이터 개방 수요조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새 정부의 공약인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공개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2013년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통해 데이터 개방을 시작한 이후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OECD 공공데이터 개방지수에서 4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영국 Tortoise Media가 발표한 글로벌 인공지능 지수에서 한국은 최근 2년간 종합 6위에 머물렀다. 이에 정부는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히 AI 학습용 고품질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요조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병행해 진행된다. 먼저 공공데이터포털에 연중무휴 접수창구를 열어 국민과 기업 누구나 언제든지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접수된 의견은 각 공공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데이터포털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오프라인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AI 관련 기업을 직접 방문해 데이터 개발자 및 실무자와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인 수요를 파악한다.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실태조사’는 AI 기업 300곳,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하며, 필요한 데이터의 종류, 활용 목적, 형식·품질 요구사항, 활용상 애로사항 등을 수집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AI 개발에 특히 수요가 높은 ‘핵심 공공데이터 Top 100’ 선정에 활용되며, 데이터의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개방 우선순위가 정해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배일권 공공지능데이터국장은 “공공데이터 개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